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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흐린 날 뒤엔 맑은 날이 있으니까

by 그어느날의기록 2021. 1. 27.

무주 길 어딘가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어느순간 많은 협찬글이 올라온다.

 사실 처음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남편의 권유였다가 나중에는 하나씩 하나씩 들어오는 협찬이 즐거워서 이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늘어나는 방문자수를 보는것도 하나하나 재미있었고 특히나 집에서 밥하기 싫어하는 나에게 지역내 맛집협찬하고서 포스팅 하는일은 너무나도 딱 맞는 일이었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고 외출이 힘겨워지니 나가서 밥을 먹을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제품협찬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 사실 그렇게 제품을 받아서 쓰고 포스팅하고 뭔가 내 돈으로 살 수 없던 것들을 협찬받고 그걸 포스팅으로 해주는것에 재미가 들렸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의 로직은 정말 너무나.. 어디서 맞춰야 할지. 항상 하던대로 행하고 있음에도 어느순간 방문자수에 집착하게 되고 이렇게도 해보았다가 저렇게도 해보았다가 혹시 저품질은 아닌지 내 글을 일일이 검색도 해보기도 했었다.

 

 그전까지는 재미로 기쁨으로 하던 블로그가 그렇게 방문자수에 집착하게 되면서 어느샌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사실 누구하나 나한테 파워블로그가 되라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하던대로 만족했으면 그렇게 스트레스 받았을 일도 없었을텐데 자꾸 위로위로 바라다 보니 스스로 채찍질하게 되고 그게 그렇게 스트레스가 되더라.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한테 제품을 맡기고 그 사람이 글 올려주길 바라는 분들의 입장이 더 스트레스 받을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어느순간 방문자수도 애드포스트 수익도 보지 않게 되었다. 가끔 가다 보면 아 이렇구나 네이버 로직이 또 바뀌었나 싶고 그만큼의 손품을 팔아야 하는 블로그라는걸 알기에 내가 지금 이만큼 밖에 할 수 없으니 이정도의 결과가 따라오는 거라는걸 수긍하게 되니 그만큼 마음도 편하다.

 

 물론 더 크게 키우고 싶은 욕심은 아직도 있다. 다만 그것에 집착하며 다른 일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타협하며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는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일거라 생각한다.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날이 있고 또 흐린날이 연속 되더라도 결국 해는 뜬다. 해가 뜨지 않는다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있기보단 그저 해는 뜰테니 해가 뜰때까지 내가 할일을 묵묵히 하면서 기다리면 된다.(물론 글처럼 나도 쉬이 되지는 않지만..) 그러니 천천히 묵묵히 오늘도 한발씩 앞으로 나아가자.